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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원의 '요리칼럼'] 곤약 어묵 고추장볶음

어묵을 준비해 점심용 오뎅볶음을 만든다. 어묵볶음이라 부르기보다 잃어버린 옛 이름 오뎅이 어쩐지 더 정감있다. 요리수업을 문의하시던 어떤 분이 "육십이 넘어 이 나이가 되니 점점 고집만 생기네요. 요리도 하던것만 하고. 지난 세월 실수도 많았고 후회도 되고해서…." 오뎅에 고추장을 풀고 마늘은 생략 대신에 청주로 냄새를 제거해 깔끔한 맛으로 조절하고 깻잎을 채썰어 얹어 풍미를 가미해본다. 쫄깃한 곤약에 잔 칼집을 내어 함께 볶아 도기 접시에 담아 내니 도시락 오뎅이 제법 요리집 음식으로 변신한다. 누가 그랬나 신세대의 반의어는 쉰세대라고! 변화가 절박한 이 세대에 변화를 스스로 즐겁게 삶의 스타일도 조금씩 바꾸어 보면 어떨까. '끌리는 아줌마 통할것 같은 할머니'로의 변신! 실수를 깨달았을 때 후회가 될 때 마음의 문을 열어두면 따뜻한 햇볕은 나의 두꺼운 외투를 스스로 벗기리라. 결단코 구름의 강한 바람은 나를 변화시킬 수 없는 이치처럼…. ■ 재료 곤약 1팩 어묵(얇은 것)2장 고추장 1큰술 간장 1큰술 미림1큰술 청주 1큰술 설탕 1작은술 깻잎 2장(채썬것) 식용유 1-1/2큰술 ■ 이렇게 만드세요 1 곤약은 끓는물에 데쳐 양면에 대각선으로 칼집을 잘게 넣은 다음 한입 크기로 썬다. 2 어묵은 채반에 받혀 끓는 물을 앞뒤로 붓고 먹기좋게 자른다. 3 팬에 식용유를 붓고 어묵을 먼저 볶다가 곤약을 넣고 함께 볶는다. 4 고추장을 뺀 나머지 조미료를 섞어 3의 팬에 붓고 약한불에 졸이다가 고추장을 넣어 잘 풀어 뒤적여준 다음 불에서 내린다. 5 그릇에 담고 깻잎 채를 조금 얹어 낸다. TIP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0인 곤약은 다이어트에 좋고 콜레스테롤을 배출시킨다. 끓는물에 데쳐서 사용해야 잡내가 없다.

2010-01-15

[윤정원의 '요리칼럼'] 가지 미소 그라탕

명절을 잘 보낸 것 같은 기분은 무엇보다 반가운 이들과 특별한 음식을 맛보며 즐겁게 보냈을 때다. 그래서 이때 만큼은 주부들은 소위 슬로우 푸드 즉 시간을 오래잡고 만들어야만 하는 전통음식을 열정을 다해 대접하여야 집 안팎으로 화목을 다지는데 중요한 몫을 한다고 여긴다. 친분있는 연로한 은퇴 목사님께서 내게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마리아가 마르타가 됐구만요! 하지만 말씀 공부도 요리도 각각 중요한 일이지요. 단지 어느쪽도 지탄 말고 용납하면 되는 거구요". 여 신학자가 될수 있다고 늘 응원해주시던 분이시기에 이제는 요리로 행복을 나누어 가는 일을 선택한 나의 길에 깊은 이해와 지혜로 다독여 주신다. 뜨끈한 오뎅나베라도 준비하여 신년인사차 찾아 뵙고 마음의 양식을 좀 얻어 와야겠다. 면역성을 높이는 전통적 웰빙음식인 된장이나 미소로 색다른 맛을 재발견 해본다. 아직 흰눈 쌓여 반짝이는 먼 산등성이를 그저 바라다 보는것으로 만족하고 달달한 미소맛의 모짜렐라 치즈를 쭉 늘어뜨려가며 나름 넉넉한 겨울을 음미해본다. ■ 재료 가지 중간크기 2개(300g) 미소 2큰술 설탕 1~1/2큰술 우유 2~1/2큰술 모짜렐라치즈 적당량 김가루 ■ 이렇게 만드세요 1 가지는 꼭지를 자르고 측면으로 잘라 내열용기에 넣고 랩을 씌워 마이크로웨이브오븐에 2분간 돌린다. 꺼내어 먹기좋게 한입크기로 자른다. 2 미소 설탕 우유는 잘 섞어 놓는다. 3 그라탕 용기에 가지를 넣고 2의 준비한 미소 소스 그리고 적당량의 모짜렐라 치즈 순으로 얹어 토스터오븐(화씨 450도)에 5분간 굽는다. 치즈가 노릿하게 구워지면 꺼낸다. *일본 건강요리 클래스 4주코스(1월 18일부터 시작됩니다) 예약 필수.

2010-01-08

[윤정원의 '요리칼럼'] 토스트빵과 올리브 크림치즈

올해도 어김없이 부쩍 자라난 친척 꼬마들의 사진이 끼워진 성탄카드를 즐비하게 준비하고 발품을 팔아 마련한 장난감들을 포장한다. 지아이조 트랜스포머 스피드레이서 등 사내아이들의 터프한 장난감 선택에 반은 도사가 되었다. 그런데 공주가 귀한 집안이고 평소 여자아이 장난감 코너에 갈일이 없었던 터라 이번 다섯살박이 조카의 바비인형 선물셋트를 고르는데는 오랜 시간 진땀을 빼야 했으니…. 초등학교때 처음 나온 엉성한 철사줄 하나에 팔다리가 구부려지는 마론인형을 손에 넣고 기뻐하던 동심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 순간만은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감개무량한 기분에 잠시 젖어본다. 뽀얀 얼굴에 앵두같은 입술을 한 예쁜 조카가 언제까지나 핑크빛 행복이 가득하길 먼 미국땅에서 간절히 빌어보면서…. 올리브 통조림과 크림치즈만 있으면 부담없이 핑거푸드를 만들수 있다. 서양 요리에 서투른 이도 핑거푸드 한두 가지 만들어 보면 금새 자신이 생긴다. 와인과 함께 내어도 좋고 윈터 브레이크를 맞은 자녀들 영양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 재료 프렌치 빵 슬라이스 올리브유 버터 각각 1큰술씩 블랙 올리브 통조림 1통(6oz 1- 1/3컵) 마늘 1개(갈은것) 레몬 1개 분량(껍질 간것) 레몬쥬스 4큰술 크림치즈(2oz 4큰술) 빵가루 2-1/2큰술 소금 후추가루 적당량 ■ 이렇게 만드세요 1 블랙 올리브는 물기를 없애고 잘게 다진다. 이때 푸드프로세서(분쇄기)를 이용해도 좋은데 올리브가 조금 씹힐 정도로만 돌린다. 2 프렌치빵과 버터 올리브유만 빼고 올리브 다진것과 나머지 재료를 그릇에 넣고 섞어 올리브 크림치즈를 만든다. 3 넓은 팬에 올리브유와 버터를 넣고 슬라이스 해 놓은 프렌치빵을 앞뒤로 굽는다. 4 만들어 놓은 올리브 크림치즈를 토스트한 빵에 발라 그릇에 낸다. 레몬조각이나 올리브 슬라이스로 장식해도 좋다.

2009-12-25

[윤정원의 '요리칼럼'] 치킨누들 수프

몸상태가 안좋으면 유난히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 있다. 특히 외지에서 몸이 아파보면 더욱 절실하다. 집떠나 유학하던 시절이나 이민생활 십여년이 되었어도 넉넉히 두부를 넣고 끓인 된장찌개를 밥 위에 썩썩 비벼 먹고나면 몸도 마음도 거뜬해지니 참 신기하다. 우리집 식구들은 감기라도 오면 찾는것도 제 각각이다. 남편은 파 한가지만을 듬뿍 썰어 끓인 미소국 한대접이면 그만이고 태생이 미국인 아들은 치킨누들 수프를 당당히 주문하니 먹고 싶은 음식도 어릴적 성장 배경의 영향이 큰것 같다. 미국인들도 이런 음식을 컴포트 푸드(Comfort food)라 부른다. 감기가 기승인 요즈음 독한 처방약에 식욕을 잃어 잘 먹지 못할 때 닭고기나 닭고기뼈를 고아 만든 스프는 입맛을 살리고 소화에 무리가 없으며 나이아신 성분의 작용으로 피로회복과 냉해성 증상을 개선하고 근육통도 완화시킨다. 번거로우면 로스트 치킨 한마리 구해 이참에 제대로 된 먼훗날 그리운 엄마표 치킨누들 수프를 만들어 보자. 편안하고 위안이 될수 있는 컴포트 푸드가 캠벨표 치킨누들 수프라고 말한다면 왠지 서글퍼 질것 같아서 말이다. ■ 재료 양파 1개(다진것) 샐러리 줄기 2개 리크(Leek)1줄기 터닙(Turnip) 1개 마늘 4쪽(다진것) 당근 2개 누들(건조) 100g 치킨 살코기 익혀 찢은것 2컵 치킨 브로스(닭육수) 4 lb(8컵) 소금 1/4작은술 후춧가루 파슬리가루(건조) 2큰술 올리브유 2큰술 파메산 치즈가루 ■ 이렇게 만드세요 1. 양파와 마늘 다진것을 냄비에 넣고 올리브유로 볶다가 샐러리 당근 리크 터닙은 1cm 길이로 썰어 함께 5분간 더 볶는다. 2. 치킨 브로스(닭육수)를 부어 야채가 익을 때까지 뚜껑을 덮고 중불에 약 15분간 끓인다. 3.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하고 파슬리가루와 누들을 넣은 다음 5분간 더 끓이다가 치킨 살코기를 넣고 2분 후에 불에서 내린다. 4. 그릇에 담고 원하면 파메산 치즈가루를 뿌린다.

2009-12-18

[윤정원의 '요리칼럼'] 미나리 바지락찜

저렴한 세일 가격과 신선한 식재료가 많은 주말은 나에겐 장날이나 다름없다. 반가운 묵은지를 사들고 오는 발걸음이 어느새 초등학교 기억속으로 뜀박질 해간다. 12월이 되기 무섭게 학교 앞이나 동네 어귀 어디든 공터만 있으면 김장배추 시장이 순식간에 벌어지고 배추단을 실은 리어커 틈새를 헤치고 배추잎에 미끄러질까 집으로 달려 간다. 김장판이 벌어진 마당엔 알싸한 생강향에도 아랑곳 없이 배추속 쌈 덥썩덥썩 받아 조물거리며 먹던 그 시절… 이곳 남가주의 이름뿐인 겨울은 따뜻하여 축복받은 기후속에 살고 있다보니 겨울을 맞는 모든 생태계의 어려움을 잊곤 한다. 겨울을 나는것은 '겨우 사는것' 임을 곱씹어 보며 묵은지 하나라도 안버리고 볶던 그 옛적 엄마의 삶을 떠올려본다. 연말이라 잦은 모임에 왠지 들뜨고 마음이 바삐 앞선다. 주말저녁 조개에 미나리를 듬뿍 얹고 두반장의 매콤한 맛을 살려 청주를 부어 시원한 바지락찜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조개류에는 수산물중에 간장의 피로를 풀어주는 필수아미노산이 으뜸으로 들어 있다. 원한다면 양은 주전자에 막걸리를 옮겨 담고 묵은지 한접시도 곁들인 조촐한 둘만의 송년회도 나쁘지 않을듯…. ■재료 바지락(조개) 300g 미나리 1/3단 (4cm로 자른것) 소금(해감용) 적당량 양념- 마늘 2쪽(다진것) 생강(다진것) 1cm 두반장 2작은술 청주 1/2컵 마른 홍고추 1/2개 ■이렇게 만드세요 1. 바지락 조개는 엷은 소금물에 해감을 시켜 손질한다. 2. 마른 홍고추는 가위를 사용해 2mm 간격으로 자른다. 3. 양념재료를 그릇에 모두 섞는다. 4. 넓은 냄비에 바지락을 넣고 양념 섞은것를 부은다음 뚜껑을 덮고 강한 불에 끓인다. 5. 조개가 입을 벌리면 잘라 놓은 미나리를 넣고 조금 더 뜸을 들인다음 그릇에 옮긴다.

2009-12-11

[윤정원의 '요리칼럼'] 발사믹소스 갈비살 구이

냉장고 안이 텅 비었다.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갈 무렵이라 그동안 남았던 음식으로 입 짧은 식구들의 눈치를 보며 이리저리 변형해 며칠을 해결하고 냉동실 저장 식품도 이젠 동이났다 싶었는데 얇게 발라낸 갈비살 한팩이 그동안 터키몸집에 눌려 오늘에야 빛을 본다. 요즘 검정 음식이 몸에 좋다고 검정콩이며 검정 마늘 검정깨가 인기다. 우리나라에 흑초라 불리는 검정식초가 있지만 이탈리안 식초중에 포도즙으로 만들어 나무통에서 와인처럼 숙성시킨 검정빛 발사믹 식초(Balsamic vinegar) 한병 사두면 정말 요긴하게 쓸수 있다. 대부분의 식초가 거의 비슷한 맛이지만 이 발사믹 식초는 향과 더불어 달콤한 맛까지 더해 사랑을 받는듯 싶다. 샐러드 드레싱으로 또는 소스요리 특히 생선보다는 육류요리 소스에 사용하면 잡내도 제거되고 요리에 기품을 더한다. 갈비살에 진간장 불고기 양념이 아닌 색다르고 개운한 발사믹소스 갈비구이 한접시로 연휴를 마무리하고 TV 영화라도 보며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내볼까?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아이스크림가게 주인이 발사믹식초를 뿌려 준 젤라또를 천진난만하게 들고 먹던 오드리 햅번이 문득 떠올라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 재료 갈비살 (한입크기)150g 새싹 샐러드 야채 (또는 상추 )2컵 소금 후추가루 올리브유 적당량 소스- 버터 1큰술 발사믹 식초 2큰술 간장 1큰술 ■ 이렇게 만드세요 1. 갈비살은 양면에 소량의 소금 후추가루를 뿌리고 새싹 샐러드 야채는 올리브유에 버무린다. 2. 달구어 놓은 팬에 올리브유를 뿌리고 갈비살 양면을 굽는다. 3. 갈비살을 구워낸 팬에 남은 여분의 기름을 종이 타올로 거두어 내고 약한 불에 버터를 녹여준 다음 발사믹식초 간장을 넣어 끓어 오르면 불을 끈다. 4. 접시에 갈비살을 담고 소스를 뿌린다음 새싹 샐러드를 그 위에 얹어 낸다.

2009-12-04

[윤정원의 '요리칼럼'] 터키 샐러드

몇해 째 해오는 미국 명절요리 만찬 중 하나인 터키구이 요리강습을 모두 끝내고 우리 가족을 위해 한번 더 터키를 구워 내면서 생각해보니 어쩌다가 보통의 미국인보다도 터키를 더 많이 굽게 됐는지…. 몇날 며칠을 그 큰 덩치의 터키와 춤을 췄더니 이젠 터키와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신혼 초에 구한 영국제 본차이나 푸른색 접시에 그려진 잘생긴 터키 한마리가 눈에 확 들어온다. 지금껏 터키는 청교도들이 미국에 와서 인디언에게 배운 식문화일거라고만 마음대로 생각했는데 혹시나 해서 터키를 먹기 시작한 배경을 찾아보니 1500년경 탐험가들이 터키를 유럽으로 가져가 이태리 프랑스 영국으로 퍼져 있어 1600년경 미국에 온 청교도들은 이미 터키 맛을 잘알고 있었다는 사실! 음식을 통해 문명의 흐름을 깨닫는 살아있는 공부를 한것 같아 보물이라도 찾은 기분이다. 나의 터키요리를 맛보고 어깨까지 들썩이며 "음~ 딜리셔스!" 라고 본토 미국인처럼 감탄의 표현을 마다하지 않는 나의 수강생들이여! 그 말 한마디에 비로소 열매의 날을 믿으며 땀과 인내로 기다리는 농부의 추수같은 꿀같은 기쁨이 내게도 밀려 온다. 요리로 전한 행복의 나눔이 감사로 밀려 온다. ■ 재료 샐러드용 야채 2~3컵 터키구이하고 남은 가슴살 100g 돌자반 김(또는 조미김) 3큰술 드레싱- 양파즙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2큰술 미림 1큰술 식초 2큰술 참기름 1큰술 참깨 2작은술 소금 후추가루 적당량 ■ 이렇게 만드세요 1. 샐러드용 야채는 얼음물에 잠시 담가 건져 물기를 빼놓고 터키구이 가슴살은 한입크기로 잘라 놓는다. 2. 그릇에 드레싱 재료를 모두 섞어 놓는다. 3. 접시에 터키 가슴살과 야채를 담고 드레싱을 뿌린다음 돌자반 김을 조금 얹어낸다.

2009-11-27

[윤정원의 '요리칼럼'] 알감자 조림

집 근처에 있는 있는 샹하이 음식점은 나도 정말 밥하기 싫은 날 남편에게 은근히 추천하는 저렴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의 가정식 요리가 있어 가끔 가는 곳이다. 한번은 호기심이 발동해 자장면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금새 작작면(酌炸麵)이라는 샹하이 자장면을 들고 나왔다. 자장면은 중국인들이 우리 입맛에 맞게 만든 것이니 영 다를까 생각했는데 두부를 다져 넣어 된장맛에 가까운 소스를 얹어 나온 작작면은 의외로 먹을만 했다. 재일 교포들이 하는 한식 음식점에 가면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시킨 한식이 많다. 메뉴판에 비빈바라고 써있는 비빕밥이나 기무치 지지미라 써있는 김치전 그리고 가루비 등등. 작작면이 자장면이라는 이름이 되어 우리의 향수 어린 대표음식이 되었듯 일본인이 즐기는 한식도 그들 스스로 기무치나 가루비는 이제 자국의 음식처럼 자연스레 인식되어가는 흐름을 막을수는 없을 듯하다. 단지 미국 주류사람들의 음식이름의 혼란에서 오는 한국음식의 정체성이 기무치나 가루비로 먼저 인식되어질까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무튼 한국정부에서 한식의 영문표기법을 통일하였다니 반가운 일이다. ■ 재료 알감자 200g 소고기(갈은것)100g 양파 1/4개(다진것) 당근(다진것) 3cm 그린빈즈(데친것) 3개 물 300ml 청주 미림 각각 1큰술씩 설탕 1작은술 간장 2큰술 녹말가루 2작은술 후추가루 식용유 적당량 ■ 이렇게 만드세요 1. 냄비에 식용유를 조금 두르고 갈은 소고기와 다진 양파 당근을 함께 볶다가 고기가 익으면 알감자를 넣어 조금 더 볶는다. 2. 물 300ml와 나머지 조미료를 붓고 감자가 익을때까지 약 25분간 중불에 조린다. 이때 때때로 거품을 제거한다. 3.녹말가루를 같은량의 물에 풀어 냄비에 뿌리고 국물이 걸죽하도록 뒤적인 다음 불에서 내리고 데쳐서 잘게 잘라 놓은 그린빈즈를 넣어 색을 맞춘다. * 터키구이 강습(11월 20 21 일중 하루만 선택) 20일은 "남성 터키구이 클래스" ◇문의 : (714)305-7354 http://blog.naver.com/farrah98

2009-11-19

[윤정원의 '요리칼럼'] 톳나물 두부소스 샐러드

오늘따라 남편은 일찍 퇴근해 돌아왔는데 저녁거리가 마땅치 않아 짜증이 나는 월요일 오후다. 남편은 "당신 몸에 칼슘이 부족한가 봐요" 말하며 칼슘 영양제를 슬그머니 집어 보인다. 칼슘이 부족하면 쉽게 스트레스에 눌린다는 얘기를 배려하듯 돌려 말하는 남편에 말에 정신을 가다듬고 건조 톳 한 봉지를 얼른 꺼낸다. 몇 해 전에 텔레비젼 드라마의 배경 덕분에 더 잘 알려진 톳이라는 해초가 있다.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히지키란 이름의 그것이 사실은 완도와 제주에서 수확되어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는 식품이다. 미역처럼 생으로도 먹지만 일본에서는 건조된 것을 주로 이용하는데 언제든 요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톳은 해초류 중에 칼슘 성분이 제일 많고 뼈 건강 유지에 필요한 비타민 K가 있어 골다공증 예방효과와 정신안정을 시키며 철분도 많아 빈혈에 좋은 식품이다. 두부나 대두와 함께 요리하면 영양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재료 건조 톳(Hijiki) 15g 소금 에다마메(푸른 콩 냉동)100g 대파(흰부분) 1/2개 간장 1큰술 고추냉이(와사비) 적당량 두부소스- 두부 1/3모 참깨 1큰술 마요네즈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가쯔오부시 1/2포(3g) ◇이렇게 만드세요 1. 건조 톳은 소금물에 담가 불려 헹구어 끓는 물에 5분정도 삶아 물기를 빼 놓는다. 대파는 다지고 냉동 에다마메는 콩깍지를 벗긴다. 2. 참깨를 절구에 갈은 다음 두부를 더하여 곱게 갈아 놓는다. 3. 그릇에 참깨와 두부 갈은 것과 나머지 소스 재료를 모두 섞는다. 4. 3에 두부소스에 톳과 에다마메 대파를 넣어 버무린 다음 그릇에 옮기고 와사비를 풀어 놓은 간장을 조금 뿌려 먹는다. ■Tip 건조 톳은 히지키라는 이름으로 마켓에서도 구할수 있다. * 1일 요리강습: 추수감사절 만찬 (11월 19 20 21일 중 하루 선택 예약) ◇문의 : (714)305-7354 http://blog.naver.com/farrah98

2009-11-05

[윤정원의 '요리칼럼'] 두부 지리멸치 튀김

식욕의 계절이다. 식도락가인 나로서는 즐거운 계절이 아닐수 없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수필에서 흰쌀대신 두부나 콩이 그의 주식이라고 한 글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되어 건강을 위해 한달전부터 그저 단순히 흰쌀에서 두부와 콩으로 나의 주식을 바꾸었다. 식구들 다 내보내고 순두부를 데쳐 다시마 국물을 조금 붓고 다진 파와 간장을 뿌려 먹다 보니 건강히 장수하셨던 와세다대를 나오신 외할아버지가 떠오른다. '더 먹고 싶을때 수저를 내려 놓거라' 왠지 한 입 떠 넣은 뜨거운 두부가 가슴에 묵직해져 눈물이 핑 돈다. 어릴적 외할아버지가 오신 다음날 아침 엄마가 오빠에게 냄비를 쥐어주면 까까머리 오빠는 털모자에 졸리운 눈 감추고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순두부를 사오는데 생각해 보니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유도후' 라는 일본식 두부요리를 아침마다 드시곤 하셨던 것 같다. 그무렵 나의 독차지였던 온돌 아랫목은 어김없이 외할아버지를 위한 청국장을 띄우는데 양보해야 했었던 일도 새삼 그리운 정경이다. 한달 사이 두부와 콩으로 몸에 군더더기 살이 쑥 빠진 내 모습을 보며 식도락의 유혹과 절제의 미덕 사이에서 오늘도 승리하리라 다짐한다. 물론 마음도 두부처럼 겉은 유연하고 속은 내실있게! 大烹豆腐瓜薑菜 (대팽두부과강채) 高會夫妻兒女孫 (고회부처아여손) 두부와 오이 생강보다 나은 반찬이 없고 부부와 자손들이 모이는 모임보다 좋은 자리는 없다-추사 김정희 ◇재료 (4인분) 두부 1모(450g) 지리멸치 120g 밀가루 적당량 계란 1개 (풀은것) 소금 무 4cm (강판에 갈은것) 튀김용 식용유 가쓰오 장국 3큰술 ◇이렇게 만드세요 1. 지리멸치는 체에 놓아 물에 한번 씻어낸 다음 종이타올에 펼쳐 물기를 제거하거나 또는 펼쳐서 토스트 오븐에 넣어 낮은 온도로 건조시킨다. 2. 두부는 한입 크기의 사각형으로 썰어 소금을 뿌리고 밀가루 계란 순서로 옷을 입힌다. 그 위에 준비한 지리멸치를 사방으로 덧뿌려 놓는다. 3. 팬에 두부 높이의 반 정도의 식용유를 붓고 섭씨 180도(화씨 350도) 온도가 되면 두부를 넣어 양면으로 뒤집어 가며 튀겨 내어 종이타올 위에 옮긴다. 4. 그릇에 두부와 무즙을 가볍게 짜서 담고 그 위에 가쓰오장국을 뿌려 낸다. ◇문의 : (714)305-7354 http://blog.naver.com/farrah98

2009-10-29

[윤정원의 '요리칼럼'] 굴마늘 구이

흔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하는데 꽃피는 봄이야 처녀가슴 설레이게 하여 그런가 싶지만 외롭고 허전한 가을 분위기가 어째서 남자의 계절이라 불리게 됐을까 냉동굴을 꺼내 해동을 시키며 엉뚱한 궁금증을 품어본다. 학창시절 어느가을 시화전을 안내하던 미소년의 우수어린 깊은 눈망울에 몇날인가를 가슴 아려했던 일이 문득 아련히 떠오른다. 유난히 가을을 타는 남자는 사실 여성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우리집 남자는 아침마다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에 더욱 가을을 타는 성 싶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다음해 2월까지는 제철 굴이 나오는 시기이다. 바다내음이 물씬 나는 제철의 굴로 만드는 굴요리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아쉬운대로 냉동굴을 이용할수 있다. 미네랄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간기능 향상과 동맥경화나 고혈압에도 좋은 굴을 바삭하게 튀겨낸 마늘과 함께 간단하게 가을 남자를 위한 요리 한접시 만들어 본다. 레몬즙은 맛도 더하지만 굴에 들어있는 미네랄 흡수를 도우니 조금 뿌려 내는 것도 잊지 말자. ◇재료 냉동 굴 1팩 (240g) 마늘(얇게 저민것) 5쪽 녹말가루 3큰술 올리브유 3큰술 소금후추가루 적당량 레몬 한쪽 ◇이렇게 만드세요 1. 굴은 해동시켜 소금물에 가볍게 씻어 체에 건져 물기를 빼고 마늘은 얇게 저민다. 2. 달궈진 팬에 올리브오일을 넣고 저며놓은 마늘을 노릿노릿 튀겨 마늘칩을 만든다. 3. 굴은 소금 후추가루를 뿌리고 녹말가루를 골고루 묻혀 가볍게 털어내고 마늘을 건져낸 팬에 넣어 양면을 잘 익힌다. 4. 접시에 굴을 담고 레몬즙을 뿌린다음 튀겨낸 마늘칩을 얹는다.

2009-10-22

[윤정원의 '요리칼럼'] 토란 닭고기 소보루소스

아직 모두가 잠들어 있는데 부엌 문 밖에 바스락 기척에 놀라 살피니 스산한 바람을 타고 뒹굴며 찾아온 낙엽 손님의 수줍은 노크가 나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드는 가을 아침이다. 지난 여름 훌쩍 내 키 만큼 커버린 아들녀석의 몸집에 이젠 작아져 버린 낡은 자전거가 제 발밑에 낙엽들을 막아놓고 덩그러니 비켜 서 있다. 보조 바퀴를 떼어내고 아들 혼자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그 날의 감격을 나처럼 회상이라도 하는 걸까. 추석 전에 토란이 하도 토실토실하여 넉넉히 사두어 토란탕을 끓여 먹고 남은 토란 몇알을 햇볕에 잠시 말린다. 이렇게 하면 겉면에 흙이 잘 말라 깨끗이 손질이 되고 미끈미끈한 점액질도 덜 나와서 껍질깎기가 수월해진다. 토란의 끈끈한 물질은 수용성 섬유소이며 즐겨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주고 변비예방에 도움이 된다. 토란의 아린 맛과 눈을 제거하기 위해 조금 두껍게 깎은다음 백반가루에 문질러 씻거나 쌀뜨물에 담가 놓는다. 사실 토란은 쇠고기보다는 닭고기와 곁들여 요리하는 편이 더 어울리는데 닭고기 갈은 것을 걸쭉하게 중화풍 소스로 만들어 색다르게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 재료 토란 6개 닭고기(갈은것) 100g 다진파 1큰술 녹말물(녹말 2작은술 물1큰술) 식용류 1/2큰술 토란 조림국물-닭국물 2컵 술 1큰술 설탕 1작은술 소금 1/8작은술 소스-닭국물 1/2컵 생강즙 1작은술 간장 1큰술 술 2작은술 설탕 2작은술 ■ 이렇게 만드세요 1. 토란은 깎아 쌀뜨물에 한동안 담구었다 씻어 냄비에 넣고 닭국물 2컵과 함께 10분간 끓이다 불을 줄여 10분간 더 졸인다. 2. 다른 냄비에 식용유를 넣고 닭고기를 볶다가 소스재료를 붓고 끓인다. 3. 2에 냄비에 거품을 거두어가며 졸이다가 녹말물을 풀어 걸쭉해지면 불을 끈다. 4. 그릇에 익힌 토란을 먼저 담고 닭소보루소스를 뿌리고 다진파를 얹어완성한다. ■ TIP 토란은 햇볕에 잠시 말렸다가 껍질을 깎으면 점액질이 덜 나와 수월하다. 조금 두껍게 깎는것이 요령.

2009-10-08

[윤정원의 '요리칼럼'] 우엉 깨두부 드레싱

해가 바뀔 때마다 얻어오는 달력 중에 음력이 표기된 달력은 특별히 나에게 뽑혀 식탁 위 부엌 벽에서 매일 얼굴을 마주보는 단 일년간의 시한부 벗이 된다. 밤이 길어지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추분이 지났는데 아차 싶어 친정엄마의 생신 날짜를 꼽아 본다. 멀리 이국땅에 있는 딸래미 전화 한통에도 감격해 하실 유일한 효도마저 놓치나 싶었는데 안심이다. 가깝게 살면 제철음식이라도 손수 만들어 드리면 좋으련만 요리책을 낸 딸의 요리를 한번도 드셔본 적이 없으니 참 이상한 일이다. 지난 겨울에 잠시 친정에 가서도 내가 좋아한다고 이북식 김치만두를 빚고만 계셨으니…. 어김없이 대추며 버섯이며 햇우엉까지 풍성한 가을향이 코끝에 맴돈다. 우엉 한단 잡아드니 한뿌리 빼들고 채찍질 시늉을 하는 아들의 재롱에 어느새 울적했던 마음이 사라진다. 거친 뿌리채소를 먹어야 장수한다는데 흙의 정기를 듬뿍 빨아들인 우엉은 섬유질이 많고 독소를 배출시키는 훌륭한 식품이다. 깨와 미소된장을 섞어 두부로 드레싱을 만들고 구기자 몇알 뿌려 색을 맞추니 편안한 절간 음식같다. 얼마 전 심장수술을 한 이웃 어르신께 담아갈 접시를 찾는 손이 갑자기 바빠진다. ◇재료 우엉1 대 100g 그린 빈즈 60g 연두부 100g 통깨 3큰술 구기자(씻어 건진것) 1작은술 미소 된장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마늘 한쪽(갈은것) 식초 2큰술(삶을때 사용) ◇이렇게 만드세요 1우엉은 4cm 길이로 잘라 밀대로 두드려 결대로 찢어놓는다. 2식초물에 우엉을 넣고 20분간 삶아 건지고 그린 빈즈는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전자 렌지)에 넣어 1~2분간 익힌 다음 찬물에 담가 식혀 건진다. 3연두부는 으깨어 놓고 통깨는 절구에 곱게 갈아 둔다. 4그릇에 으깬 두부와 갈아논 깨 미소 된장 등 나머지 조미료를 모두 섞어 드레싱을 만들고 삶은 우엉과 그린 빈즈 씻어놓은 구기자를 넣어 버무린 다음 그릇에 낸다. *정통 본격 일본요리 강습 모집합니다. (10월 1일부터 매주 목요일 5주간)

200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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